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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Album

Wynton Marsalis


신고전주의, 흔히 네오 밥(neo-Bop)이라는 재즈 유파를 탄생시킨 윈튼 말샬리스(1961- )는 데뷔 당시 불과 19세 밖에 안된 어린 나이었다. 미국 재즈계는 이 어린 트럼펫 주자가 약관도 안된 나이라는데 한번 놀랐고 과거 루이 암스트롱이나 마일스 데이비스, 그리고 클리포드 브라운로 이어지는 정통 재즈 연주의 기법을 온전히 자신의 연주 스타일로 집대성하는 그 천재성에 다시 한번 놀랐다. 테너 색스폰 주자이자 그의 형이기도 한 브랜포드 마샬리스(1960- ) 와 함께 재즈 계의 기린아로 떠오른 그는 재즈가 남긴 '전통의 재해석'이란 화두를 지난 20년간 거침없이 풀어냈다.

루이 암스트롱으로 대변되는 초기 재즈에서부터, 마일즈 데이비스의 쿨, 클리포드 브라운의 하드 밥에까지 관심을 둔 그의 음악 세계는 그 스스로도 '재즈의 순수 혈통'임을 자부했다. 재즈-퓨전이 여전히 강세를 띤 80년대, 재즈 연주가 팝 성향의 대중 음악으로 변모해갈 때 그는 '과거로 돌아가자'를 외치며 역공세를 취했다. 심지어 그는 테너 색스폰의 거성 존 콜트레인의 사후인 1967년 이후에 '재즈는 죽었다고' 외치며 재즈는 그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마일스 데이비스가 들고 나온 재즈 퓨전과 그 수혜자들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겠다는 심중이다.

재즈의 대가 마일스 데이비스와 그는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이 있다. 트럼펫이라는 악기를 연주하고, 줄리어드 음대 출신으로 클래식 음악에 기본을 둔 음악성이란 공통 분모로 봐선 윈튼 마셜리스는 마일스의 후예라고 쉽게 단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대중음악과의 퓨전을 강조했던 마일스와 달리 그는 자신의 음악이 '대중음악', 소위 팝(pop) 임을 거부했다. 아니, 그렇게 불리기를 원하지 않았다. 실제로 콜럼비아 레코드사를 통해 데뷔 할 때부터 클래식 음반과 재즈 음반을 동시에 발표할 정도로 '대중성'이란 영역에 자신의 음악을 두기를 거부했다. 그의 생각대로라면 재즈도 클래식만큼이나 고상한 음악인 셈이다.

대중들에게도 온고지신 할 것을 요구하는 그의 까탈스러운 음악성 때문일까, 현란한 댄스로 무장된 마이클 잭슨이 80년대 주류 팝 음악의 선봉장이었다면 메인스트림 재즈, 소위 정통 재즈의 맥을 잇는 다고 평가 받은 윈튼 마셜리스는 어느덧 '재즈계의 장자'로 주류 음악계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그래서인가? 그는 그래미 상 주최측이 꽤나 좋아하는 아티스트들 중 하나다. 1984년을 시작으로 줄기차게 그래미 상을 획득한 그는 비록 대중들에겐 외면 받지만 평론가들이나 재즈 출판 관계자들에겐 예의 주시할 인물이었다.

온 가족인 재즈 연주자인 집안에서 태어난 윈튼은 6살떄 처음 트럼펫을 손에 잡았다. 청소년기엔 클래식 수업을 받았지만 펑크(funk)같은 대중 음악 장르에도 관심을 보였고, 클럽에서의 연주를 통해 실력을 연마해 갔다. 18살이 되던 해 클래식 명문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한 그는, 1980년, 아트 블레이키 재즈 메신저의 일원으로 첫 레코딩을 하게 된다.

허비 행콕, 아트 블레이키와의 투어를 통해 전 세계에 그 실력이 알려지면서 그는 콜럼비아 레코드사와 계약할 기회를 얻는다. 데뷔 작 <Wynton Marshallis>(1981)를 발표하며 '무서운 신인'으로 두각을 보이며 이듬해 1982년, 그의 형 브랜포드 마샬리스와 함께 퀸텟을 조직한다.

매년 앨범을 발표하며 1985년 명반 <Black Code>에서 창조력은 정점에 다다랐다. 그러나 1985년 브랜포드가 팝 가수 스팅(sting)과 투어를 시작하면서 윈튼과의 공조체제는 무너진다. 형제간의 이견이 있었지만 윈튼은 자신이 추구하는 '정통 재즈'의 노선엔 변함이 없었다. 1986년 <Standard Time Vol. 1>을 시작으로 그는 최근까지 모두 5집까지 발표해 정통 재즈에 대한 그의 애착을 실감케 해준다.

80년대 후반에 들어 그는 혼 섹션을 강화시키며 7인조 대 식솔을 거느리게 된다. 연주도 듀크 엘링턴의 빅밴드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그는 예전 소 규모 편성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웅장하고도 화려한 편곡을 연주에 도입했다. 1920년대 뉴 올리언즈 재즈의 분위기를 연출한 <The majesty of Blues>(1987), 그의 유일무이한 영화 음악이기도 했던 <Tune in tomorrow>(1989)는 '새로운 출발'을 의미했다. 클리포드 브라운이나 마일스 데이비스를 능가할 수 있기 위해 스스로 음악 감독으로 나선 그의 야심을 엿볼 수 있는 역작이었다.

1995년 다시 그의 7인조 밴드를 해산시키며 링컨 센터 재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여러 밴드의 사이드 맨으로 활약하던 중, 미국 흑인 이주 역사를 조명한 대작 <Blood on the field>(1997)로 퓰리처 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얻는다. 재즈 연주자 중 음반으로 퓰리처 상을 받은 건 그가 처음이었다.

'재즈 역사 알리기'에도 관심이 있던 그는 나레이터로서의 재능을 발휘, 1999년엔 미국 공영방송 PBS에서 방영한 미국 대중 음악 다큐멘터리의 해설을 맡기도 했다. 마흔을 앞둔 1999년, <live at village vanguard>라는 cd 7장짜리 라이브 실황을 발표했고, <Maurice suite>(1999), <Goin. Down home>(2000)에 이어 작년 2002년엔 뉴욕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 실황을 담은 <All rise>를 발표했다. 기존에 추구한 정통 재즈 추구의 노력은 본 앨범을 통해 클래식과의 본격적인 접목으로 자신의 음악 세계의 진일보를 가져왔다.

복고적인, 자칫 보수적일 정도로 정통 재즈에 대한 애정을 음악을 통해 표현한 그이지만 윈튼 마셜리스는 재즈를 통한 순수의 절정을 꿈꾸고 있는지 모른다. 대중들이 그의 음악이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자칫 요란한 전자음과 그루브 일색으로 치장될 뻔한 재즈는 정통 재즈의 순수성과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김질 할 수 있게 했다는데 그의 존재 의미는 남다르다.

 

52 Angel Eyes [Prism] [live]/Wynton Marshalis 2002
51 All Rise/Wynton Marshalis 2002
50 Goin′ Down Home [live]/Wynton Marshalis 2000
49 The London Concert: Haydn/Hummel/Mozart/Fasch [live]/Wynton Marshalis 2000
48 Immortal Concerts: Jody [live]/Wynton Marshalis 2000
47 Fiddler′s Tale/Wynton Marshalis 1999
46 At the Octoroon Balls: String Quartet No. 1/Wynton Marshalis 1999
45 Standard Time, Vol. 4: Marsalis Plays Monk/Wynton Marshalis 1999
44 Sweet Release and Ghost Story/Wynton Marshalis 1999
43 Big Train/Wynton Marshalis 1999
42 The Marciac Suite/Wynton Marshalis 1999
41 Standard Time, Vol. 6: Mr. Jelly Lord/Wynton Marshalis 1999
40 Reeltime/Wynton Marshalis 1999
39 Lincoln Center Jazz Orchestra: Live in Swing.../Wynton Marshalis 1998
38 Standard Time, Vol. 5: The Midnight Blues/Wynton Marshalis 1998
37 One by One (Wynton Marshalis/Wynton Marshalis 1998
36 Live at Bubba′s/Wynton Marshalis 1996
35 Jump Start and Jazz/Wynton Marshalis 1996
34 In Gabriel′s Garden/Wynton Marshalis 1996
33 Blakey′s Theme/Wynton Marshalis 1995
32 Blakey′s Messengers, Vol. 1 [live]/Wynton Marshalis 1995
31 Blakey′s Messengers, Vol. 2 [live]/Wynton Marshalis 1995
30 Joe Cool′s Blues/Wynton Marshalis 1994
29 Live in Swing Town/Wynton Marshalis 1994
28 On the Twentieth Century/Wynton Marshalis 1993
27 Hot Licks: Gypsy/Wynton Marshalis 1993
26 Citi Movement/Wynton Marshalis 1992
25 In This House, On This Morning/Wynton Marshalis 1992
24 Blue Interlude/Wynton Marshalis 1991
23 Standard Time, Vol. 3/Wynton Marshalis 1990
22 24/Wynton Marshalis 1990
21 Trumpet Concertos/Wynton Marshalis 1990
20 Quiet City/Wynton Marshalis 1989
19 Crescent City Christmas Card/Wynton Marshalis 1989
18 Original Soundtrack from "Tune in Tomorrow"/Wynton Marshalis 1989
17 The Majesty of the Blues/Wynton Marshalis 1988
16 Levee Low Moan: Soul Gestures in Southern.../Wynton Marshalis 1988
15 Thick in the South: Soul Gestures in.../Wynton Marshalis 1988
14 Baroque Music for Trumpets/Wynton Marshalis 1988
13 Uptown Ruler: Soul Gestures in Southern.../Wynton Marshalis 1988
12 Carnaval/Wynton Marshalis 1987
11 Standard Time, Vol. 2: Intimacy Calling/Wynton Marshalis 1987
10 Standard Time, Vol. 1/Wynton Marshalis 1986
9 Tomasi/Jolivet: Trumpet Concertos/Wynton Marshalis 1986
8 Live at Blues Alley/Wynton Marshalis 1986
7 J Mood/Wynton Marshalis 1985
6 Baroque Music: Wynton Marsalis, Edita.../Wynton Marshalis 1985
5 Black Codes (From the Underground)/Wynton Marshalis 1985
4 English Chamber Orchestra/Wynton Marshalis 1984
3 Hot House Flowers/Wynton Marshalis 1984
2 Think of One/Wynton Marshalis 1983
1 Wynton Marsalis/Wynton Marshalis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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