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가 낳은 탱고의 거장 피아졸라(1921~1992)는 본국에서조차 싸구려음악으로 홀대받았던 춤곡을 세계적 음악으로 격상시킨 '새로운 탱고'의 아버지였다.
작곡가이자 반도네온 연주자였던 그는 프랑스 유학 시절 스승인 나디아 블랑제로부터 '네 자신의 음악을 하라'는 충고를 듣고 조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음악의 길을 찾았다.
마치 17세기의 바흐가 여러 곳의 춤곡을 모아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탄생시켰던 것처럼, 피아졸라는 변두리에서 전전하던 탱고에 새로운 리듬과 화성을 접목해 '누에보 탱고'의 꽃을 활짝 피웠다.
지글러는 반도네온(아코디온 보다 작은 악기) 연주자 피아졸라와 11년간 연주활동을 해 온 탱고 피아니스트의 1인자로 통한다.
그의 연주는 세련된 터치로 리듬을 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한 뮤지션으로 평가받는다. 일정한 박자위에서 쉴새없이 재즈적 기운을 불어넣는 그는 런던 필하모닉, 로열 필하모닉 등 세계적 교향악단과 협연을 통해 더욱 원숙한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지글러는 클래식에 재즈적 요소를 가미한 '누에보 탱고'의 창시자로 알려져있다. 'Soledad' 같은 곡에서 그는 감정의 심연을 건드리는 클래식적인 선율을 뿜고, 'La Rayuela' 같은 곡에선 재즈의 기운이 넘실거리는 탱고를 선보인다.
모두 ‘누에보 탱고’에 대한 정확한 해석에 기초한 것이다.
역시 수많은 뮤지션들에 의해 연주되었지만 파블로 지글러만큼 정통성에 충실한 연주를 들려주는 이는 없다.
그의 연주는 'Oblivion의 가장 슬픈 버전'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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