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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Palet

나의 음악 이야기 - 장고..[우리의 뿌리를 제대로 알자]



제목 : 나와 전통타악

전통타악입문을 접하게 된 계기
<94년 레포트 작성>



학기가 바뀌기 전부터 우리학교에 '전통타악연희학과'가 개설 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면서 나는 적잖게 놀라지 않
수 없었고 마음은 약간의 설레임으로들떠있었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와 무용을 배웠었고, 무용을 배우는 과정에서 고전무용의
하나인 '설장
고 춤' 을 배울 기회가 있었다.

사실 高校 때 국악의 한 쟝르인궁중음악 즉,'정악'을 했던 나로서는 '속악'이라 일컫는 '민속악'의
가락이나 장단에

대해서는 이론적인 체계도 없었고 접할 기회도 전혀 없었다.

다만 일주일에 한번 씩 남도창의 대가이신 '성 창 순' 선생님의 선창을 한 소절씩 듣고 따라 불렀을 뿐
이다.

특히 전공은 국악기 중에서도 여자가 하기엔 힘들었던 피리(필률)를 했었다.

피리의 힘차게 뻗는 음색과 산조의 구슬피 풀어내는 음률도 좋았지만 장고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
동기가 있었으

그것은 다름 아닌 국립 국악 관현악 단원들의 관현악 연주가 시작되기 전 박을 든 사람의 박을 펼치는 소리와 더불

어 시작하는 장고와 북의 소리를 듣게 되면서부터였다. 나는 그만 매료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지금은 어렴풋하게나마 기억하고 있는 국악 정악곡인 '수제천' 표정만방지곡' '군악'
'양청' '도
드리' 등

연주를 통하여 어느 정도 각 장단의 박을 깨우칠 수 있었다.


각종 연주회 때 '산조 한바탕'을 할 경우 아주 느린 박의 진양부터 뒤에 점차적으로 빠른 박의 중몰이,중중몰이,굿

리,자진몰이,엇몰이,단몰이와 휘몰아치듯 연주하는 휘몰이에 이르기까지 거문고와 피리,해금, 대금, 가금이

각각 장고와 한 호흡이 되어 조화를 이루듯 '기·승·전·결'을 이루어냈다고 생각 했었다.

간혹 즉흥적인 연주기교가 나올 때도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신명이 나서 저절로 나오는 추임새는스스로도 신기할
지경이었다.

그 당시에 그렇게 생각했을지라도 요사이 강의를 통해 배우고 있는 각 장단의 기·경· 결·해의 흐름을 제대로 연주하을 것이다.

그때엔 각 장단의 호흡이나 대삼·소삼,내고·달고·맺고·푸는 '기·경·결·해'의 흐름이나 '음양
장단 론' 에 입각한 기운을

석한다거나 하는것은 생각조차 못하던 시절이었다.

국악의 가곡에 있어서 그 반주를 할 때에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느낌만으로 연주 했었는데,지금 생각하면 어디그런 용기나왔었는지 스스로도 놀랄 만한 배짱과 자신감이었다.

여러 스승님들께서 그런 내게 연주를 시키셨다.


타악은 따로 전공과목이 없었기에 스스로 배울 수밖에 없었다.

특별히 어느 스승님께 가르침 받은 것도 아니었으며 이론적으로는 더 더욱 모르던 시절이었다.

그냥 장고가 좋아서 무조건 덤벼들었던 것 같다.

정악을 연주할 때 장고타법에 있어 설장고와 다른 점은 궁채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과 궁채를 사용하
지 않으므로

궁채를 열편으로 넘겨 치는 타법은 없다는 점이다.


개인 사정으로 국악을 계속할 수 없었지만 피아노와 양악 타악기중의 하나인 드럼을 작년까지 연주했었다.

그렇지만 우리가락과 장단에 관심을 가지고 계속 타악 연주에 갈망하고 있었고 우리악기인 장고의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가끔 민요에 맞춰 연주도 했었다.

제대로 된 연주를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못했었다.

드럼도 매력은 있었지만 그 맛이 안 났다. 그 맛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는 건 역 부족이다.

'전통타악입문'과 '설장고 가락'을 공부하면서 나는 생활의 활력과 함께 장고에 대한 열정이 진정 남아 있음을 실감한
다.


요즘은 전통타악입문이나 설장고 가락의 강의가 무엇보다도 기다려진다.

강의를 들으면서 교재를 보고 있노라면, 어떻게 저런 것을 글로 표현해낼 수 있을까 하고 절로 감탄이 나온다.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동영상 강의를 보고 들을 때면 항상 느끼지만 교수님의 손동작, 몸짓, 연주, 이 모든 것 하나하나에 기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교수님의 강의는 짜임새 있고 꼼꼼 하시면서도 흥미를 더하는,명쾌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명 강의'시다.

또한 학우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취하시고 어려운 점은 없는지 자상하게 물어 봐 주시는 교수님은 배려와 따뜻함이 몸과
마음에 배어있는 분이시다.

전통타악은 전공이 아닌 교양 과목이지만 전공 이상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더욱이 내가 그토록 좋아하고 입에서도 멈추지 않던 국악 장단이 아니었던가.

지금 궁채와 열편을 손에 쥔 상태라면 조금은 어색한 기분이 들면서 당혹스럽기도 할 것 같다.

너무나 오랜 시간 잡아보지 못한 것들이었기에 그럴 것이다.

그래도 그 기운을 느껴보고 싶다.

어쩌면 그 느낌은 생경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연주를 하는 동안에는 무아의 경지에 빠지는 그런 연주를 하고 싶다.

전통타악을 접한 이후 아직 이렇다 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진 못했다.

아직은 강습(실습)을 받아보지 않아서일까?

그렇지만 내게 희망이 있고 장고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있는 한 부딪혀 볼 생각이다.

그다지 여건이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어떡해서든 뚫어 나가려 다짐한다.

이런 말이 생각난다.

'우리가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한 희망도 우리를 져버리지 않는다'


뒤늦게나마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신 교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연례악] 수제천

수제천은 한국 정통 음악인 궁중악, 즉 정악입니다.

흔히 아악곡의 백미라고 일컬으며한국 음악의 대표작으로 손꼽힙니다.

주로 왕세자의 거동이나 의식을 위한 궁중연례악으로 쓰였으며 처용무의 반주 음악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음량이 크고 주된 가락을 맡는 향피리가 연주를 하다가 쉬면, 그 뒤를 이어서 대금, 해금, 아쟁 등의 악기가 받아서 가락을 연주하는 마치

가락을 주고 받는 듯이 연주하는 기법(연음:連音)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연주 시작 전에 박을 든 사람이 한번 박을 펼쳤다가 접습니다.

연주가 끝난 후에는 세번의 박을 펼치고 접습니다.

향피리(필률)를 전공한 제가 애착을 가지고 좋아하는 궁중악중 한 곡입니다.

현재는 대통령 취임식 등에서 연주되기도 합니다.

Jazz를 무척 좋아하지만 우리의 뿌리는 최소한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Jazz에서 화성을 벗어나지않은 영역에서 주자가 마음대로 Improvisation을 하듯 장고에서도 그 박의 틀을 벗어나않는 한도 내에서 고수가 박을

자유자재로 만들어낼 수있답니다.

신명나는 추임새는 거기에서 나오기도 하지요..^^


아쟁 산조 한곡을 더 넣어봅니다..

위에 있는 수제천은기품있는 무게감이 더할나위 없이 멋지지만 다소 지루해 할 수도 있으니 산조 한바탕으

우리 국악을 좀 더 가깝게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아쟁산조는 그 악기의 특성인 아주 구슬픈 가락이 매력적인 악기로 처음부터 여러분의 귀를 사로잡을 것입

니다.

산조는아주 느린 박인 진양조부터 시작하여 점차 빨라집니다.

고수이기도 했던 제가 바로 이 맛에 산조 한바탕에 빠졌었지요.

그 신명나는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허잇~!!

아쟁 산조(국립국악원)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순으로 갑니다.

산조악기에 따라 굿거리, 휘몰이, 엇모리, 단모리 등을 加減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