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일본녀 “추잡스럽고 더러운 한국”…누리꾼 경악
“한국 음식은 이물질이 이에 잘끼고 추잡스럽다. 외관도 지저분하고 맛도 맵고 짜다. 그 더러운 음식에 걸맞은 국민성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들은 그 지저분한 음식이 맛있다고 잘도 먹는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일본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한국을 비난한 속칭 ‘일본녀’에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일본녀’는 자신의 글을 통해 “한국은 찌개 같은 음식을 한 곳에 여러사람이 숟가락을 넣어서 떠먹는 더러운 문화를 가졌다”며 “한국에서 이런 한국음식을 먹고 사는 것이 매우 큰 고통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초밥이 일본에서는 아주 흔하고 일상적인 음식이지만 한국에서는 고급음식으로 분류된다”면서 “그 이유는 더럽고 지저분한 한국 음식을 먹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깔끔하고 고품격적인 일본음식이 유난히 더 두드러지고 우아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며 비아냥거렸다.
아울러 “한국음식은 정말 자폐적이고 폐쇄적”이라면서 “일본 음식은 세계적으로 대 히트를 치고 있지만 한국은 김치를 빼면 별 볼일도 없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한국의 역사 문제를 들먹이며 “동해는 분명한 일본해이며 세계도 그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만 한국만 나 홀로 동해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수한 문명을 가진 민족이 열등한 민족을 지배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라며 우월한 일본이 열등한 한국을 지배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뜻을 전해 누리꾼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일본녀’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기가 막혀 할 말을 잃는다”며 격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의 한 누리꾼은 이 글을 읽고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해서 알기나 하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누구인지 꼭 밝혀 내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한국인이라면 결코 이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분명히 한국에 유학 온 일본인이 분명하다”고 추측했다.
누리꾼들은 6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도자기녀’와 ‘플룻녀’와 같은 성격으로 생각하고 접한 ‘일본녀’ 소식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일본녀’의 발언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일본녀’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관련글을 삭제하고 또 다른 글을 통해 “결국 (내가 남긴 글이) 한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래를 통찰하는 것은 힘든 일이고,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소리도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받아들일 때 진정한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 오선화의 <나는 어떻게 일본신도가 되었나> 책표지 | ||
이처럼 ‘일본녀’의 수위 넘은 한국 비난 발언이 인터넷을 뒤흔들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일본녀’의 신분과 국적 밝히기에 여념이 없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일본녀가 결코 한국사람은 아닐 것’, ‘‘설마 한국사람은 아니겠지’라는 추측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맹목적으로 일본을 예찬하는 현대판 친일세력일 수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자칭 “나는 일본신도”라고 외쳤던 오선화 씨의 경우 본인이 저술한 책을 통해 “일본은 조선의 문화를 짓밟지 않았고 오히려 한글·한자교육을 추진해 취학률과 문자 해독률을 높였다”며 “3·1독립운동 이후에도 일본식민통치의 성격은 문화정책으로 바뀌었고 일본 통치에 대해 특별한 저항이 없었던 것도 바로 그러한 정치적 성격 때문이었다”고 말해 충격을 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창씨개명 등 일본의 민족말살 정책에 대해서도 “일본은 일본인과 조선인의 차별, 구별, 격차를 없애 동등하게 하려고 그러한 정책을 펼쳤던 것”이라며 “한국이 오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오 씨는 ‘반일한국에는 미래가 없다’, ‘치맛바람’, ‘한일합방에의 길’ 등을 일본의 도움으로 펴내며 일본을 찬양하고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의 책을 꾸준히 출판해 왔다. 특히 ‘치맛바람’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의 저서 ‘일본은 없다’에도 등장한다.
또한 “양심불량한 대한민국은 독도를 일본에게 돌려줘라”라는 발언으로 유명한 김완섭씨 역시 대표적인 친일작가로 한국을 비방하며 일본을 찬양하는 인물로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는 “김구는 무고한 일본인을 살해한 조선왕조의 충견이다”, “조선총독부가 없었으면 지금의 한국 발전도 없었다”, “이토 히로부미는 한국인들의 증오의 대상이지만 그의 공적은 크다”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김 씨는 지난 2005년 독도 문제가 붉어질 당시, 한 인터넷 사이트에 ‘양심불량 대한민국! 독도는 일본에 돌려줘라’는 글을 올려 “한국인 여러분, 독도는 정말 우리 땅일까. 독도를 돌려줘야 한다”고 말해 네티즌들을 망연자실하게 만들기도 했다.
최근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로 우리 사회가 적잖은 충격에 빠져있는 가운데, 이번 ‘일본녀’ 사건을 계기로 부패된 친일자들의 사상이 한국인의 정서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누리꾼들의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심각한 파장이 예상된다.
▲ 일본녀의 블로그에 담겨있는 1942년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이 점령했던 지역을 지도화한 그림. 아래 그림이 원본이다. 하지만 일본녀는 원본 그림을 고쳐 일본이 점령했던 지역과 국가에 일장기를 그려넣는 행동까지 서슴치 않았다. ⓒ일본녀 블로그 화면캡쳐
'일본녀' 블로그,한국 비하글 삭제…"결국 한국에 도움될 것"
강영수 기자 nomad90@chosun.com
입력 : 2007.04.06 16:35 / 수정 : 2007.04.06 22:30
한국비하와 일본 찬양 글로 네티즌들의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일본녀’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문제글’들을 6일 비공개로 전환했다.
‘귀족’(pi***_******)이란 블로거는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한국을 폄하하고 일본을 찬양하는 글들을 잇따라 게재해 왔다. 네티즌들은 이 블로거가블로그나 기사댓글 등을 통해 여성행세를 하고 있어 ‘일본녀’라고 칭하며 논란을 벌여왔다.
이 네티즌은 일본과 한국의 음식을 비교한 글에서는 “한국음식은 자폐적이고 폐쇄적이라 한국인들만 먹지만 일본음식은 세계적으로 히트치고 있다. 한국음식은 김치만 빼면 별 볼일없는 게 현실” “한국음식은 고춧가루같은 이물질이 잘 끼고, 외관도 지저분하고 맵고 짜다”는 식으로 한국을 폄하했다.반면 일본 음식에 대해서는“맛도 모양도 참 깔끔하다. 초밥은 일본에서는 일상적인 음식이지만 한국에서 초밥은 고급음식이다”는 식으로 찬양했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는 한국인을 조센징이라고 칭하면서 “조센징들은 독창성이나 창의성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수차례 올렸다. 특히 이 네티즌은 “동해는 일본해다”“일본은 위대한 천황 폐하가 있는 훌륭한 나라”라는 글도 적었다. 6일 일본녀 블로그의 글들이 순식간에 각종 커뮤니티로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차라리 일본으로 이민가라”며 ‘일본녀’를 거세게 비판했다. 네이버의 ‘kill*******’라는 네티즌은 “일본인도 아니면서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비난하려고 한다면 일본을 이용하지말고 한국인으로서 떳떳하게 비난하라”며 “네이버는 매국청산을 위해 해당 아이디를 삭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일부러 쓴 장난글 아니냐”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그냥 웃어 넘기자” 는 등 무시하자는 의견도 나왔다.이 블로거는 파문이 확산되자 6일 오후 4시 5분쯤 블로그에서 문제의 글들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공지글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합니다’라는 공지글을 통해 “제가 이런말을 하는 것이 지금 당장은 손해일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한국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언제나 미래를 통찰하는 것은 힘들지요,또한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소리를 받아들이기도 힘들지요,그렇지만 이런 것을 받아들일 때만이 진정한 발전이 일어날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이 ‘일본녀’는 이미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유명세를 탄 인물로 안티카페까지 생겼을 정도다.이 블로거가 같은 아이디로 네이버 기사 댓글이나 지식인코너에 질문한 장면을 캡처한 사진들도 이미 나돌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일본녀가 남긴 기사댓글과 IP주소 등을 근거로 일본녀 정체파악을 위한 네티즌수사대를 결성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일본녀의 정체는여자가 아니라한 남자 고등학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일본녀가 한국 국적인지,나이와 성별이 어떻게 되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있지 않다. 네이버 관계자는 “회원정보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