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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ep Grand Cherokee 온로드 지향한 과감한 변신
fleurbleue
2007. 3. 30. 19:54
지프 그랜드 체로키
변화의 필요성 절감한 아메리칸 SUV의 원조
Jeep Grand Cherokee
93년 데뷔한 그랜드 체로키가 뉴욕 오토쇼에서 3세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나날이 화려해지고 고급화되어 가는 SUV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책은 온로드 성능 보강. 새로운 모양의 헤드램프 등 스타일 변화와 함께 엔진 라인업을 늘리고 서스펜션을 바꾸는 등 메커니즘 면에서도 진보를 이루었다
사람이 타는 승용차와 짐을 싣는 트럭으로 나눠지던 자동차 시장에서 SUV는 중간자와 같은 존재였다. 전 세계에서 한 해 600만 대 이상 팔리는 SUV는 이제 더 이상 중간자가 아닌 시장을 주도하는 삼각 구도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세계의 거의 모든 메이커들이 SUV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원조 또는 정통파는 있게 마련. 유럽에 랜드로버가 있다면 아메리카 대륙엔 지프가 있다. 오프로더의 본성을 지니고 태어난 SUV는 시간이 흐를수록 거세지는 온로드화 물결 속에 승용차와의 경계마저도 희미해지고 있다.
온로드 지향한 과감한 변신
일반적인 미군 병사를 가리키는 지 아이 조(G. I. Joe)나 지 아이 제인(G. I. Jane)처럼 미 군용차를 일컫는 말은 ‘지프’이다. 그 뿐 아니라 한때 4WD 구동계의 다목적 차를 모두 지프라고 불렀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일반명사화되어 있다.
1940년대 미 육군의 GPV(General Purpose Vehicle) 프로젝트를 따낸 윌리스 오버랜드사는 2차대전이 일어나기 전 지프를 내놓았다. 전장을 종횡무진 누비던 지프는 전쟁이 끝난 후 민수용인 CJ 시리즈로 다시 태어났고 49년 롱보디 스테이션 왜건을 더했다.
이 왜건은 63년 왜거니어라는 이름으로 롱보디 SUV의 시작을 알렸다. 74년 선보인 2도어 왜거니어는 체로키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84년 그랜드 왜거니어가 데뷔하면서 체로키는 사이즈를 줄이고 지붕을 낮춰 현대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87년 크라이슬러의 품으로 들어간 지프는 고급화로 눈을 돌렸고 이는 체로키를 안팎으로 고급스럽게 다듬은 1세대 그랜드 체로키(93년)로 결실을 맺었다. 99년 2세대로 풀 모델 체인지를 거친 그랜드 체로키는 또 다른 변신을 하며 뉴욕 오토쇼에 모습을 드러냈다.
7개의 수직 바로 이루어진 그릴은 여전하고 두 개의 원을 겹친 헤드램프는 위로 불룩 솟아 보네트에 새로운 라인을 이끌어낸다. 멋과는 거리가 먼 미국식 실용주의의 전형이었던 인테리어는 독일차의 그것을 보는 듯 짜임새 있고 고급스럽게 바뀌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필요성을 못 느끼고 제작비에도 영향을 미치는 3열 시트는 과감히 없앴다.
보네트 안쪽의 변화도 만만치 않다. 라레도에는 새로 만든 V6 3.7L를, 리미티드에는 업그레이드한 V8 4.7L 유닛을 얹는다. 크라이슬러 300과 매그넘에 쓰이는 V8 5.7L 325마력의 헤미 엔진은 리미티드 버전의 옵션. 모두 5단 AT와 결합하고 리미티드는 수동 모드를 갖췄다. SUV 전문 메이커답게 3종류의 4WD 시스템(콰드라트랙Ⅰ, 콰드라트랙Ⅱ, 콰드라 드라이브Ⅱ)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운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서 오프로드와 온로드가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부드러운 달리기를 위해 앞 서스펜션을 독립식으로 바꿨고 DHS(Dynamic Handling System)와 ESP를 달아 주행안정성을 높였다.
나날이 화려해지고 고급화되어 가는 SUV 시장에 맞서기 위해 그랜드 체로키는 온로드 성능 보강이라는 카드를 집어들었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SUV 전문 메이커로서 SUV 세그먼트를 만들고 표준이 되다시피 한 지프. 원조 SUV의 변화가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낼지는 올 가을에 판가름난다
출처 : jeep.com, carlife.net 20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