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킬로미터 떨어진 UN 구호 캠프에 기어가는 어린아이와 그 아이가 죽기를 기다리는 독수리
퓰리쳐상의 피쳐사진 부문에서 상을 받게 된 이 사진을 찍은 것은 1993년이다.
케빈 카터는 일하고 있던 매체에 휴가를 내고 항공료를 빌려 당시 기아가 극심했던 수단으로 향했다.
아요드란 곳에 비행기가 도착하자마자 기아로 인한 희생자를 찍기 시작했다.
아요드란 곳에 비행기가 도착하자마자 기아로 인한 희생자를 찍기 시작했다.
굶어서 죽음에 이르게 된 수많은 사람들에게 구조의 손길이 미치길 갈망하며 넓은 숲으로 이동했다.
그는 한 소녀가 급식센터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
그가 사진을 찍으려고 쭈그리고 앉을 때 독수리 한 마리가 내려앉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독수리가 날개짓을 하게 되면 더 완성도가 높은 그림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한동안 기다렸다.
이윽고 독수리가 아무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독수리는 살아있는 생물체를 공격하지 않는다)셔터를 누르고 독수리를 쫓아냈다.
그 어린 소녀는 다시 급식센터로 향하는 어려운 발걸음을 이었다.
케빈 카터는 나무아래에 주저앉아 줄담배를 피우며 “하느님~”하고 중얼거리면서 울기 시작했다.
케빈 카터는 나무아래에 주저앉아 줄담배를 피우며 “하느님~”하고 중얼거리면서 울기 시작했다.
그의 수단 취재 여행에 동행했던 동료 실바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그후 계속 침통해져있었고 딸을 보고 싶다면서 계속 중얼거렸다고 한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후 촬영보다 먼저 소녀를 도왔어야 했다는 비판이 일었고,
그는 3개월 후 1994년 7월자동차 배기가스에 호스를 연결해 둔채 차안에서 자살했다.
세상을 뜨면서 악몽과 불길함 따위로 범벅이 된 유서를 남겼다.
“절망적이다. 전화가 끊어졌다...집세도 없고...양육비...빚갚을 돈...돈!!이 없다...나는 살육과 시체들과 분노와 고통에 쫓기고 있다. 굶주리거나 상처를 입은 아이들, 권총을 마구쏘는 미친 사람, 경찰, 살인자, 처형자등의 환상을 본다.”
“내가 운이 좋다면 켄의 곁으로 가고 싶다.”
글. 곽윤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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