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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 Art + Enjoy

나는 나



Actually,..the title is 'mengejar matahari',

..but I don't know what you called in english..may be running for the sun??

I dont know...I love you..



"Try to Fly"



"I can't wait Forever.."

나는 나

나는 눌변의 입술, 입술 안에 도사린 불온한 혀, 불온한 혀가 내뱉은 말, 말이 말같지 않은 세상, 세상의 피뢰침을 응시하는 소녀, 소녀의 비쩍 마른 알몸이 앉아있는 뭉크의 화집, 화집에 가득한 피냄새, 피냄새를 맡고 몰려오는 저 승냥이 떼.

나는 한 마리의 승냥이, 승냥이를 낳는 동정녀 마리아, 마리아의 음부에 서식하는 병균, 병균이 옮아온 동공, 동공에 찍혀있는 너의 지문, 지문이 마을을 이룬 너의 심장, 심장에 꽂히는 바람, 바람의 사타구니를 핥는 너의 혀, 혀 끝에서 소용돌이치는 숲.

나는 흔들리는 숲, 숲이 부끄럼타는 너의 자궁, 자궁에 가득한 상형문자, 상형문자가 질주하는 거리, 거리가 효수된 광장, 광장과 광장을 잇는 하수구, 하수구 위로 떠오르는 너, 너의 겨드랑이에 꽂혀있는 시집, 시집의 갈피로 흘러내리는 추억, 추억이 절망한 시절.

나는 어두운 시절, 시절마다 낯 선 너, 너의 젖무덤에서 자라나는 머리카락, 머리카락 사이로 돋아나는 눈알들, 눈알들이 굴러다니는 사막, 사막에서 말라가던 너의 수정란, 수정란이 꿈꾸는 아이들, 아이들이 버린 아버지, 아버지가 버린 나, 나는 나.

글 출처: 밤이면 삐노가 그립다.... 삐노님의 글

BGM: Eleni Karaindrou - Voyage To Cythera